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일본 가와바촌이 도농 교류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어떻게 번창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세요. 한국 농촌에 주는 시사점은?
글을 시작하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위기에 처한 가와바촌이 도농 교류와 지속 가능한 지역 자원 활용을 통해 어떻게 성공적으로 변모했는지 살펴보세요. 다른 농촌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소멸 위기를 기회로: 가와바촌의 변화 이야기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촌 지역의 눈앞에 닥친 현실입니다. 특히 청년들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농촌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가와바촌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구 3,000명 남짓한 이 작은 마을이 연간 25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어떻게 번성하게 되었는지 그 비결을 알아봅시다.
도농 교류의 시작
가와바촌의 변화는 1980년 도쿄의 세타가야구와의 도농 교류 협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도쿄의 강남구'로 불리는 세타가야구는 '제2의 고향 프로젝트'를 함께할 농촌 마을을 모집하였고, 가와바촌이 그 파트너로 선정되었습니다. 일시적인 정책으로 끝날 뻔했던 이 교류는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세타가야구는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약 내용을 조례로 제정해 구청장이 바뀌더라도 정책이 계속될 수 있게 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교류 모델 구축
세타가야구는 가와바촌에 전통 건축양식의 숙박시설과 온천장을 건설하고 매년 운영비로 약 40억 원을 지원합니다. 조례에 따라 세타가야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5학년이 되면 의무적으로 이곳에서 2박 3일간 농산물 수확이나 요리 체험을 즐깁니다. 이런 경험은 이들이 훗날 가와바촌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됩니다. 도농 교류를 통해 가와바촌을 방문한 세타가야구 시민은 지난해에만 5만 7,000명에 달하며, 지난 40년간 200만 명을 훌쩍 넘습니다. 이들 중 7가구는 아예 도시를 떠나 가와바촌에 정착했습니다.
마을기업과 경제 활성화
가와바촌의 또 다른 변화의 축은 마을기업입니다. 가와바촌과 세타가야구 고향공사, 금융사 등이 합작한 '전원플라자 주식회사'는 농산물 직판장, 식당, 양조장 등 25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270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산물 직판장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마을에 거주하는 900가구 중 600가구가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농산물 직판장에 참여하는 농가의 연평균 매출은 2,000만 원에 달합니다.
농민과 지역 사회의 만족도
농민들은 전원플라자가 2주마다 인근 지역의 농산물 시세를 조사해 알려주면, 이를 기준으로 직접 가격을 책정합니다. 이 구조는 농민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야마 노부코 씨는 "일년에 100만 엔 정도 번다"며 "판로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고, 그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전원플라자의 고객 대부분은 군마현 내 도시민들로, 당일치기로 방문해 주로 농산물을 구입합니다. 후지오카시에서 온 오하타 가즈미 씨와 나카네 소유카 씨 모녀는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해 장을 봅니다. 가즈미 씨는 "채소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사러 올 만하다"고 말합니다.
전원플라자에 따르면 관광객은 평균 4시간 정도 마을에 머물며, 이 기간 동안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관광객 대부분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식당과 카페를 이용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향납세 자판기와 지역 기부문화
직판장 출입구 앞에는 고향납세 자판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자판기를 통해 기부금을 내면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돌려받습니다. 이는 기부를 더욱 쉽게 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가와바촌은 지난해부터 고향납세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50만 명에 이르는 관계인구가 고향납세를 확장하는 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와바촌은 쌀, 곤약 등의 전통적 특산물 외에도 요구르트, 치즈, 맥주, 사케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기부금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부금은 12억 원에 달했습니다. 게이이치 부촌장은 "고향납세 기부금은 추후 가와바촌과 도쿄농업대학의 교류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우리나라는 농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촌 소멸 시계를 늦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절 작성한 가와바연구보고서에서 "가와바 마을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우리 농촌마을도 각자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공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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